국내 최초의 유교문화 전문기관으로, 유교문화 및 국학 진흥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교문화 세계화에 앞장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유학의 고장’ 논산에서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돌입한다.
충청남도와 논산시는 지난 1일 대통령비서실의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백성현 논산시장, 김종민 국회의원, 서원 논산시의회 의장, 손진우 성균관장,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등 주요내빈과 도ㆍ시군 관계자, 지역유림,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 위치한 진흥원 외부 특설무대에서 열렸으며, 제막식, 주제영상 상영, 경과보고, 치사 및 축사,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축사를 전한 백성현 논산시장은 “논산의 3대정신 중 하나인 선비정신이라 함은 학문적 지식 축적에서 나아가 인간의 도리를 수양하고, 인간의 가치를 묻고 답하는 고매한 삶의 정신이며 이를 잘 보존ㆍ계승하는 것이 후손들의 역할”이라며 “10개의 서원과 3개의 향교를 비롯한 풍부한 우리 논산의 유교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유교문화와 국학을 세계에 꽃 피우는 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일원에 자리 잡은 진흥원은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의 일환으로 사업을 추진, 착공 2년 7개월여 만인 지난 1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규모는 대지 3만 8,000㎡에 연면적 4,927㎡로 총 사업비 280억 원이 투입, 본관과 한옥연수원 7개 동으로 구성됐다.
진흥원은 도서관·기록관·박물관 성격을 통합적으로 갖춘 ‘라키비움’ 형식의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전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본관에는 수장고, 보존처리실, 유물정리실 등 충청권 민간 기록유산을 보존·계승하기 위한 연구시설도 갖춰져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창의적으로 계승하고, 예학·실학·충의 등 충청유교의 사상과 이념을 현대적으로 이어가며 한국의 유교문화를 세계에 확산시켜 그 정신과 가치를 인류의 유산으로 발전시키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는 진흥원은 ‘소통하는 유교문화, 미래를 여는 국학진흥’을 비전으로 세계로 통하는 유교문화 구현, 지역과 상생하는 유교문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계예절문화관 ▲한국공자마을 ▲유교문화공원 조성 등 1,620억 상당의 국토부 개발 사업을 발굴한 바 있다.
진흥원은 이를 토대로 충청남도, 논산시와 힘을 합쳐 K-유교 에코 뮤지엄을 건립, ‘지붕 없는 박물관’형태로 조성해 지역의 문화가치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는 목표다.
논산시 역시 이에 발맞춰 종학당, 명재고택, 노성향교, 돈암서원, 노강서원, 임리정 등 지역이 가진 유교문화 자원과 연계한 유학 진흥 방안을 구상함과 동시에, 행ㆍ재정적 지원을 이어나가며 진흥원을 논산의 새로운 관광명소이자 시민 힐링공간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