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하는 군사 쿠데타를 통해 내란을 획책한 국가적 불행으로 국민의 일상과 민생경제가 벼랑 끝에 내몰려 있습니다.

또한,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안타까운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해 국민 모두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사고로 인해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피해자 가족분들에게는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가적 불행과 슬픔 속에서 마무리하게 된 2024년 이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든 분들의 안전과 건강, 평안과 희망이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중구 가족 여러분!

새로운 시작과 희망찬 도전을 만들어 갈 을사년(乙巳年)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12월 갑작스러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극도의 불안과 혼란 속에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민주주의 훼손과 경제지표도 추락했습니다.

세계를 휩쓴 한류 열풍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더없이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순간 처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나 혼돈의 위기에서 주민이 보여준 열망은 대한민국의 존엄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주권자임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주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고 주민의 일상과 민생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년은 민선 8기를 여는 시작의 해였습니다.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과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비롯한 인구문제, 사회 양극화, 일자리 감소 및 경제 위축 등 극복 해결해야 할 많은 어려움과 고비도 있었지만, 주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 참여를 아끼지 않으신 덕분에 더 나은 중구를 위해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분 좋은 변화, 모두가 행복한 중구’를 만들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해 주신 공직자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8개월여간 원도심 중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에 주민의 뜻을 존중하며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주민들과 함께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지방자치를 통해
기분좋은 변화를 만들고 중구만의 지역다움을 위한 구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변화된 구정 방향의 공유와 공감으로 공직자와 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행정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짧은 기간 중구는 특별히 다르게 일하는 자치정부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중구는 행정안전부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에 선정됐으며, 고용노동부 일자리대상 공시제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2024년 주민참여예산제도 성과평가 ‘우수등급’,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우수 지자체 선정,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2등급,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인증기관 5회 연속 재선정 등 공공기관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문창초등학교 학교시설복합화사업으로 200억원, 대흥지구 뉴:빌리지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255억 원의 국·시비를 확보했으며
이외에도 2025년도 녹색자금 사업, 어르신 건강관리사업, 건강생활지원센터 설치 등 다수의 공모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아울러 버드내보싸움놀이가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과 장관상을 동시에 수상함으로써 중구의 문화예술 분야의 대외적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 모금도 기존 고향사랑e음과 민간플랫폼 위기브 모금을 통해 지난해 보다 4배 이상 증가한 4억 원의 모금이 진행 중입니다.

중구 주민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우리 중구 직원분들이 열심히 일한 결과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025년 예산안에 대한 중구의회 심의 결과』주민 및 지역 소상공인, 골목상권 상인들의 요구가 높았던 중구사랑상품권 관련 예산과 지난 10월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자치분권과와 평생교육과 사업·운영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구청장 핵심 정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예산 대부분이 삭감되어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좌절할 수만은 없습니다.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중구는 변화를 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중구다움’이라는 도시 가치를 만들어 내고 모두가 행복한 도시 구현을 위해 간절한 의지를 담아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간다면 미래의 소중한 성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해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걸음의 해였다면 2025년에는 민선 8기 중점 사업들의 기틀을 다지고 주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중요한 해이기에 새해에는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올 한 해 구정 운영방향과 주요 정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특별히 다르게 일하는 새로운 자치정부 구현입니다.

주민이 주인 되는 실질적 자치행정을 구현하고 행정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장 임명권을 주민과 공유하여 지역밀착형 행정혁신을 도모하겠습니다.

아울러 소통과 역량강화를 기반으로 주민 주도의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여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이에 주민들이 함께 제안한 주민참여예산으로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의 민주주의를 통해 정책 주권자의 지위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다음은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원도심 활성화입니다.

생활인구를 기반으로 인구정책을 수립하여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위기에 대응하고 원도심 역사문화 인프라 등의 중구다움을 활용하여
체류형 관광정책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은행동과 대흥동 상점가 일원을 상권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하여 ‘상권 활성화 5개년 계획’ 수립 후 『2025년도 상권 활성화 사업』에 공모를 신청하여 소상공인과 지역상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예술작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오픈갤러리와 아트마켓을 운영하여 원도심에 예술을 더하고자 합니다.

마을 책방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주민과 폭넓게 교류할 수 있는 북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생활 속 문화누림을 통한 인문도시 중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을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여 건강한 노후를 위한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선순환 경제기반 구축입니다.

지난해 중구사랑상품권 발행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공식 명칭을 『중구통』으로 지정했습니다.

올해는 약 300억 규모의 『중구통』 발행을 목표로 차질 없이 준비하여 중구지역 내 자금이 다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등과 소통·협력을 통해 선순환 지역경제를 조성하여 자금의 역외 유출을 최소화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중구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원순환 생태계 환경 조성과 재활용 인식개선을 위해 재활용의 분리배출 교육과 캠페인을 실시하여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과 기후재난의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자 합니다.

다음은 함께 누리는 사람중심 복지·환경 인프라 확대입니다.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누구나 살던 곳에서 일시재가, 이동지원, 영양급식, 주거편의 등의 기본적인 돌봄 사업 외 방문건강 의료지원과
AI를 활용한 스마트돌봄으로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중구형 통합돌봄사업인 온마을돌봄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여성 청소년들이 생리용품을 경제적 부담 없이 본인의 선호에 따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쉼과 어울림 공간을 조성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공공형통합실내놀이터를 조성하여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세대의 밝은 성장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무연고사망자에 대한 공영장례를 지원하여 지역사회의 돌봄 역할을 강화하고 더불어 행복한 지역사회 조성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산서권역 복합문화 공간을 조성하여 주민들이 여가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무장애 생태길을 만들어 보행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개선하겠습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에 야구장 특화거리가 조성되고 보문산 관광개발과 더불어 지역의 고유자원을 활용한 중구형 마을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여 마을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도전하고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도시공간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재개발·재건축의 원활하고 신속한 추진을 위해 정비사업의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고 사전컨설팅,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등으로
정비사업을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지구 단위의 광역적이고 복합적인 도시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하여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사업성과 공익성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별 맞춤형 도시개발로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미래의 도시공간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다음은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평생학습도시 조성입니다.

주민들의 다양한 배움 수요를 충족하고 미래에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 기관으로 평생학습관을 확대 조성하여 취·창업 교육, 학습모임 육성 공간 등의 전문적인 평생교육 공간으로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평생학습을 구현하겠습니다.

또한 동 평생학습센터를 활성화하여 주민 주도형 학습공동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평생학습의 거점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아울러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을 지원하고 차별 없는 교육기회를 제공토록 하겠으며 학교 내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교육·문화·체육시설 등 주민편의시설 건립을 위한 학교 복합화사업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중구가족 여러분!

올해는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과 정국 혼란으로 인한 환율 불안,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등 미래의 불확실성 악재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민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2025년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유례없는 격변의 시기에 함께 이루어갈 오늘의 중구가 있어 힘겨운 지금의 시기가 더 밝은 내일로 가는 길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주민 여러분과 공직자들의 힘을 모아 ‘기분 좋은 변화, 모두가 행복한 중구’를 위해 계속 걸어 나가겠습니다.

다시, 가슴 벅찬 새해입니다.

새해에는 절문근사(切問近思)의 자세로 절실하게 묻고 경청하는 일을 쉬지 않고 가까운 일부터 현장에서 고민하며 실천하겠습니다.

가장 맑고 고운 해오름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새날을 맞는 모든 분들에게 환희와 희망의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5년 새해 첫날

대전광역시 중구청장 김 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