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이 대전소방과 합동으로 화재 재현 실험을 통해 치킨집 화재가 튀김찌꺼기에서 자연발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업주들에게 찌꺼기가 나올 때 마다 모아두지 말고 바로 폐기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대전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화재감식팀은 피해 당시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만든 후 대전소방 화재조사팀과 함께 2회에 걸친 재현실험에서 “조리 후 모아놓은 튀김찌꺼기에서 자연발화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튀김찌꺼기에 있는 기름성분과 산소가 만나 열기가 축적되고, 온도가 상승하면서 불꽃없이 연기가 발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튀김찌꺼기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가 열에 의해 변형되면서 불이 붙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실험의 배경은 최근 3년간 대전지역 치킨집 등 튀김요리 업소에서 발생했던 총 13건의 화재 대부분이 튀김찌꺼기 주변의 소훼정도가 커 찌꺼기에 의한 자연발화로 의심은 되지만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이를 밝히고자 한 것이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은 두 기관의 첫 합동 실험을 통해 원인을 찾아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으며, 업주들에게도 화재 예방을 위한 대책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대전경찰과 대전소방은 “대전시요식업협회에 위 내용을 보내 튀김요리 업주들에게 화재원인에 대한 신속한 홍보를 통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장성윤 대전경찰청 형사과장은 “이번 실험을 통해 주로 건조한 가을과 겨울철에 튀김찌꺼기에서 자연발화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튀김요리 업소에서는 조리 후 튀김찌꺼기를 바로 폐기할 것”을 당부했다.